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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 해당되는 글 2건
올해 한번도 못 본 옵화, 드디어 10개월만에 옵화 보러 출발.
처음 일본 올 때는 일주일 전부터 짐 싸고 두근두근했는데 이젠 뭐 만사 귀찮고 별 감개도 없고.
어제 새벽 3시까지 짐도 안 싸고 딩굴면서 짐싸기 싫어, 일하기 싫어, 카드 쓰기 싫어 하고 울부짖다 아침에야 부랴부랴 짐싸서 출발.

호텔은 평소의 이케부쿠로 테아도르가 아니라 공연장에 비교적 가까운 (그리고 가격도 절반인!) 고탄다의 위클리맨션.
가격이 싼지라 숙박 중 청소는 안 해주고 데스크 영업시간도 정해져있지만 대신 타월은 요청하면 언제라도 받을 수 있고 내부에서 식사를 해먹을 수도 있음. 뭐 그래도 평소의 오덕쇼핑을 생각하면 이케부쿠로가 편하지만.
아, 가장 좋은 점은 모스버거가 가깝다는 점. ㅋㅋ


호텔에 3시 반에 도착, 화장을 끝내니 4시 반. 생각보다 준비가 일찍 끝나서 침대에서 딩굴딩굴하다가 5시에 나서서 모스버거에서 페어 중인
100%북해도산 치즈, 버섯과 근채류가 든 치즈버거를 꿀꺽 해치우고 하마마츠쵸를 거쳐 공연장 은하극장으로.


(1/5)
은하극장 엘리베이터. 예뻐서 한 장.



일단 입구에서 선물을 맡기고 팜플렛을 산 후 좌석에 착석.
좌석은 1층 N-29. 거의 맨 뒤쪽이지만 소극장이라 무대는 가까움.

잠시 후 불이 꺼지고... 극 시작.






옵화는 검정에 가까운 청회색 양복에 길다란 자주색 벨벳 머플러를 두르고 나오심. 흑흑 역시 늠늠 멋진 옵화.
옵화가 등장하신 순간, 갑자기 아, 내가 옵화 보러 일본에 왔구나 하는 게 실감이 팍 나면서 오길 잘했구나 하는 밀물같은 감동이...ㅠ.ㅠ


연극은 재미있었고, 옵화는 멋졌고, 더불어 역시 뮤지컬을 해서인지 발성이 탁월한 히로킹도 멋졌음.
뭐, 새빨간 벨벳이며 실켓 정장은 좀 뜨악하긴 했지만 히로킹 워낙 키 크고 핸섬하다 보니 그래도 멋졌음. ㅋㅋ

모리타는... 뭐,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발음 많이 좋아졌긔. 몇 번 안 씹었긔. 관심이 없어서 이걸로 모리타 감상은 끗.

마네킨 언니가 완전 멋져서 얼굴도 스타일도 움직임도 진짜 마네킨 같아서 감탄. 타카코 한 분과 인면견을 한 분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고, 미유키를 한 분은... 연기가 좀 안습이었심. 아이돌이냐..ㅡ.ㅡ;;


하여간 걱정했던 것보다 미키상의 비중이 꽤 높았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재미있었음.
완전 재미있었던 장면은 자위대에서 생체실험을 했다는 소문의 공장? 같은 곳을 매입하러 간 스메라기가 유령들에게 총에 맞고 칼에 찔리고 베이고 하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 채 막 움직였던 부분. 박자가 딱딱 맞는 움직임들이 멋졌다.

내년의 재공도 보고싶지만 무리. 이건 완전 포기. ㅋㅋ


신주쿠로 가서 해터님께 오미야게를 전달 후, 호텔로 귀가. 늘 그렇듯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잔뜩 쓸어씸.

미도링이 썼던 핫밀크 입욕제를 사봤는데 실망...ㅠ.ㅠ 뭐야 우유가 아니잖아...

그래서 이젠 오뎅과 츄하이를 먹어야 하므로 이만...




PS. 아무리 금요일 밤이라지만, 공중파에서 하는 드라마에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상반신 누드가 계속 나와서 깜놀. 게다가 오구치 켄고군이! 호곡. 원작이 성인 만화인 듯한 호스티스 드라마 죠오... 무섭다... 여긴 일본이구나...


(1/2)
재연 결정 찌라시.
이 포스터를 보고 그래도 생각만큼 미키상의 비중이 적진 않겠구나 하고 안심하여씀.







흑흑... 마감 아수라장 때매 근 이주만에야 후기 달성..ㅠ.ㅠ 다까먹었자녀!

09/10/31 00:34 | Trackbacks | Comments(4)
평행선상의 모라토리움(平行線上のモラトリアム)

출판사 : 角川ルビー文庫
작가 : 사키야 하루히
기타 : 백로시리즈 외전


원래 주인공 커플보다 이쪽이 마음에 들어서 K북스에서 봤을 땐 희희낙락하며 집어왔는데 이상하게 안 읽혀서 고생했던 작품.
몇 달이나 걸려서 간신히 완료...ㅠ.ㅠ
분명 좋아하는 작가에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왜 이렇게 안 읽힐까,
문장이 어려운가(그야 확실히 미나미 후우코에 비해 한자를 적게 쓴다!)
아니면 요즘 방만해져서 그런가, 씬이 없어서 그런가...(씬이 나오는 후반부는 금방 읽었긔!)
여러 가지로 이유를 고민해본 결과, 결론은 로맨스가 적어서!
전체의 2/3가 미토의 지리멸렬한 자기혐오뿐. 아아아악! 지겨워!
이렇다할 사건도 없이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남의 자아비판을 보고 싶진 않다긔!
뭐 2/3 지점이 넘어가면 그럭저럭 사건 비스무리한 게 나와서 진도가 좀 나가지만, 역시 난 로맨스가 없으면 싫다...ㅠ.ㅠ 나에게 로맨스를!
후기에서 작가가 세 번이나 완전히 엎고 다시 썼다는 걸 보면 역시, 작가도 힘들었나 보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일필휘지로 쓴 작품과 억지로 이리저리 짜맞춰서 쓴 작품은 차이가 난다.

흑. 난 미토랑 토모키가 정말 좋았는데.
아니, 그야 물론 토모키는 완전 형님 멋져! 였지만, 미토에겐 상당히 실망..ㅠ.ㅠ
내가 기대한 스토리는 이런 게 아닌뎅... 흑흑 난 후기에 나온 대로, 여유만만의 으른 미토한테 적당히 휘둘리는 토모키를 기대했긔!
하여간 뭐, 토모키는 정말정말 멋졌습니당.
미토의 말대로,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한없이 강할 수 있을까 경이로울 지경.
흑흑 나도 토모키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생물 1개 원합니당...ㅠ.ㅠ

스토리는 뭐, 가리고 자시고 할 만큼 쓸 것도 없네용.
백로 필름으로 상타고 시나리오만 제대로 쓰면 영화에만 몰두할 수 있는 조건을 얻은 미토는 멍석을 깔아주자 암것도 못하고,
그 갑갑함에 트라우마가 된 첫사랑과의 재회까지 겹쳐서 맛이 살짝 간 나머지 토모키와....... 음음. 하지만 토모키의 강함에 구원받는다?

시리즈인 덕분에 일단 1권은 여기서 끝.
적어도 연애를 시작은 했으니 수직선상의 스토이시즘은 좀더 쉽게 읽을 수 있겠지. (뭐 아마존 평점도 2권이 낫고)
(아 근데 작가 후기를 보니 한권 더 있다는데, 세 번째 권을 안 사왔긔! 이런 뷁!)


이러나저러나 확실히 자동 더빙 되니 좀 더 스무스하게 읽을 수 있었음.
이건 드라마 안 나오나?
하긴 근데 좀 난감한 것이, 계속 나오는 <낮고 담배로 완전 허스키하다>는 토모키 목소리 묘사.
어쩔겨? 물론 미도링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거칠어졌지만, 그렇다고 허스키한 저음은 아니라긔! 어쩔 거냐긔!
아니 그래도 상관없으니 드라마는 만들어달라긔!


별 관련 없는 덧.
왜 아이가 아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란으로 읽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지하철타고 읽으면서 오는데 옆에서 웬 중국 아줌마들이 대화하는 게 들리니 자동으로 会いに를 후이니, 로 읽어버리는 나... 아악! 정신 좀 차리자!

당연히 토모야스 X 미토, 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사실에 쇽. 으윽 상상이 안 되긔! 그럼 미키상 X 오오카와상? ;ㅇ;

본편을 번역지로 읽어서 그런가, 분명 드라마로 들었을 텐데도 토모키가 ~っす 말투를 쓰는 게 영 어색했다.
어쩐지 좀더 딱딱한 말투를 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야 물론 아이만큼 정중한 말투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미도링이 ~っす 라고 말할 걸 생각하니 어쩐지 에러.
마찬가지로 미토가 토모키한테 경어 쓰는 것도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ㅋㅋ 첨부터 원서로 봤으면 괜찮았으려나...

09/10/06 23:13 | Trackbacks | Comments(3)